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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은화
2021-06-10
조회수 526

제주스퀘어와 김나솔 대표님 덕분에 6년만에 제 이름을 걸고 일이라는 걸 시작했습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경단녀 였습니다.


경단녀

경력 단절 여성을 일컷는 단어.

사전적으로 결혼과 육아 탓으로 퇴사해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이르는 말.


저는 제 일을 누구보다 좋아하고, 또 뿌듯해하는 열정적인 직장인이었습니다. 

지역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아카데미 사업을 담당하며 억대의 사업비를 집행하고, 

전국을 누비고 출장을 다녀서 매달 출장비를 제일 많이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넘어지고 깨기지도 했지만 묵묵히 버티고 견뎌낸 8년차 직장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와 준공무원으로 일하며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로 몸이 서서히 망가지는 걸 미처 돌보지 못했습니다.

결혼식 2주 전 자궁의 혹이 터져 일주일간 병상에 누워있었고, 결혼 후 6개월 만에 가진 첫 아이를 잃었습니다. 더이상 일을 해야 할 의미가 제겐 없었습니다. 그렇게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경단녀가 되었습니다.


이후 두 번의 출산과 육아로 제 자신보다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지난 6년을 살아왔습니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제주에 입도한 지 6개월 즈음,

페이스북에서 제주스퀘어와 김나솔 대표님을 알게 되었고 매일 훔쳐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기록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서둘러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6년간의 공백이 생각보다 커서 슬프면서도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며칠 뒤 기록자가 아닌 다른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대표님의 전화 한통을 받고

다시금 이은화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 연례보고서와 ㅇㅇ마을 홍보책자 2건을 제주스퀘어와 같이했고,

얼마전 그 결과물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크레딧에 제 이름이 적혀있는 걸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콘텐츠 기획 이은화, 기획구성 이은화,,,

어떤 단어로 제 일을 규정지을지 어려워 며칠간 적당한 말을 찾느라 잠을 설쳤거든요.
 '기획원고 이은화'로 최종 새겨진 크레딧을 보니 피가 다시 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제 2건의 페이가 입금되었습니다

경단녀라는 타이틀을 벗고 워킹맘으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일을 하며 다시 예전의 에너지 넘치는 이은화로 돌아왔습니다.


일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절하고, 또 소중한 것이라는 걸

지난 6년 동안 잊고 지내다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은화로 다시 살 수 있게 해주신

제주스퀘어와 김나솔 대표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 연례보고서 2020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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