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협의 공공성, 농협의 공공성에 대한 생각
저는 수협이나 농협이 단순한 금융기관이나 유통조직이 아니라,
지역의 생산자를 위해 존재하는 공공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협의 공공성이 올라가고,
농협의 공공성이 올라가면,
그 변화는 결국 지역의 생산자에게 돌아간다고 믿습니다.
공공성이라는 것은
말로 선언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
어떤 구조를 만들고 운영하느냐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이 선택이, 이 운영 방식이
정말 지역 생산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2. 나의 의문 –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은 가능한가
이 질문은 제 개인적인 의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은 가능한가?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는 항상 중간 역할을 하는 상인이 있고, 그 상인은 구조적으로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낮추고, 회전은 빠르게 하고, 규모는 키우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생산자는 계속 압박을 받고, 소비자는 가격 외의 정보를 알기 어려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아주 작고 제한된 조건 안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이걸 직접 시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3. 지역경제 실험의 공간 – 바다마트
이 질문을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운진항 바다마트입니다.
이곳은 가파도와 마라도로 가는 운진항 매표소에 위치한 모슬포수협이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모슬포수협은 촌피스의 협력 파트너이자, 이 실험을 함께 해보고 싶은 파트너입니다.
현재 이 공간은 촌피스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위치도 좋은 편입니다. 연간 약 20만 명이 이 항구를 오가고, 그중 10만 명은 4월 가파도 청보리 축제 기간에 집중됩니다.
무엇보다 모슬포는 수산물이 풍부하고, 질도 좋고, 이야기가 많은 지역입니다. 무수한 이야기는 바다에서 직접 일하는 어민에게서 나옵니다.
저는 이 공간이 단순히 수산물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실험해볼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다마트 공간의 제약사항
* 수산물 관련 제품만 판매 가능 : 회포장해서 파는 것 가능, 농산물 판매 불가
* 음식을 조리해서 판매하는 것 불가
바다마트 공간에서 했던 실험 - 씨리얼 플리마켓 운영(2025.4.)
* 운진항 매표소옆 바다마트 씨리얼
https://brunch.co.kr/@nassol/328
* 매표소 전경
https://brunch.co.kr/@nassol/329
* 섬에 들어가는 길에, 섬에서 나오는 길에
https://brunch.co.kr/@nassol/331
* 좋은 제품이라고 외치는 것으로는
https://brunch.co.kr/@nassol/332
4. 우리가 하려는 계획
4-1. 사업의 기본 내용
우리가 하려는 일은 겉으로 보면 단순합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판매 방식과 접근법은 다릅니다.
4-2. 접근법 – 신뢰를 쌓는 방식
우리는 가격 경쟁으로 승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이 수산물이
누가 잡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되었는지
왜 이 가격인지
이걸 사람의 언어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소비자가 “싸서 샀다”가 아니라, “믿을 수 있어서 샀다”고 말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산물의 뒤에는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그 수산물을 잡는 사람이 있고 가족이 있습니다.
설명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다면, 이 수산물이 사실은 얼마가 적정한데, 이 분은 지역에서 좋은 일을 하는 분이고, 또는 사정이 딱한 분이니, 조금 더 가격을 올려서 구매하고, 이런 방법으로 그 분을 응원해드리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건을 산다고 해서, 사고 팔고 끝!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4-3. 구체적인 실행 방식
이를 위해 세 가지를 동시에 합니다.
첫째, 바다마트 공간 운영입니다.
매장에서 직접 설명하고,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만듭니다.
둘째, 콘텐츠 마케팅입니다.
왜 이 수산물을 선택했는지, 어민은 어떤 생각으로 작업하는지, 이야기를 콘텐츠로 기록합니다.
셋째, 온라인 스토어 운영입니다.
한 번 온 사람과의 관계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도록, 온라인으로 이어집니다.
5. 1년 차 목표
이 실험의 1년 차 목표는 분명합니다. (2026년 상반기 개시 목표)
소식 알림 구독자 500명
구매 전환율 30%
재구매 고객 100명
이 방식을 지지하는 어민 생산자 5명
이 숫자는 성공을 자랑하기 위한 숫자가 아니라, 이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판단하기 위한 최소 기준입니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목표가 아닙니다.
수협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거기서 일하는 사람의 인건비 정도가 나오는 수준까지만 도달해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정상 운영이 된다면, 공공공간을 공익적으로 운영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제가 이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것은 단순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은 정말 불가능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아주 작은 조건 안에서는 가능한 선택일까.
바다마트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시도입니다.
이 실험이 가능하다면, 다른 실험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1. 수협의 공공성, 농협의 공공성에 대한 생각
저는 수협이나 농협이 단순한 금융기관이나 유통조직이 아니라,
지역의 생산자를 위해 존재하는 공공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협의 공공성이 올라가고,
농협의 공공성이 올라가면,
그 변화는 결국 지역의 생산자에게 돌아간다고 믿습니다.
공공성이라는 것은
말로 선언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
어떤 구조를 만들고 운영하느냐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이 선택이, 이 운영 방식이
정말 지역 생산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2. 나의 의문 –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은 가능한가
이 질문은 제 개인적인 의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은 가능한가?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는 항상 중간 역할을 하는 상인이 있고, 그 상인은 구조적으로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낮추고, 회전은 빠르게 하고, 규모는 키우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생산자는 계속 압박을 받고, 소비자는 가격 외의 정보를 알기 어려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아주 작고 제한된 조건 안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이걸 직접 시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3. 지역경제 실험의 공간 – 바다마트
이 질문을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운진항 바다마트입니다.
이곳은 가파도와 마라도로 가는 운진항 매표소에 위치한 모슬포수협이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모슬포수협은 촌피스의 협력 파트너이자, 이 실험을 함께 해보고 싶은 파트너입니다.
현재 이 공간은 촌피스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위치도 좋은 편입니다. 연간 약 20만 명이 이 항구를 오가고, 그중 10만 명은 4월 가파도 청보리 축제 기간에 집중됩니다.
무엇보다 모슬포는 수산물이 풍부하고, 질도 좋고, 이야기가 많은 지역입니다. 무수한 이야기는 바다에서 직접 일하는 어민에게서 나옵니다.
저는 이 공간이 단순히 수산물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실험해볼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다마트 공간의 제약사항
* 수산물 관련 제품만 판매 가능 : 회포장해서 파는 것 가능, 농산물 판매 불가
* 음식을 조리해서 판매하는 것 불가
바다마트 공간에서 했던 실험 - 씨리얼 플리마켓 운영(2025.4.)
* 운진항 매표소옆 바다마트 씨리얼
https://brunch.co.kr/@nassol/328
* 매표소 전경
https://brunch.co.kr/@nassol/329
* 섬에 들어가는 길에, 섬에서 나오는 길에
https://brunch.co.kr/@nassol/331
* 좋은 제품이라고 외치는 것으로는
https://brunch.co.kr/@nassol/332
4. 우리가 하려는 계획
4-1. 사업의 기본 내용
우리가 하려는 일은 겉으로 보면 단순합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판매 방식과 접근법은 다릅니다.
4-2. 접근법 – 신뢰를 쌓는 방식
우리는 가격 경쟁으로 승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이 수산물이
누가 잡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되었는지
왜 이 가격인지
이걸 사람의 언어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소비자가 “싸서 샀다”가 아니라, “믿을 수 있어서 샀다”고 말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산물의 뒤에는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그 수산물을 잡는 사람이 있고 가족이 있습니다.
설명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다면, 이 수산물이 사실은 얼마가 적정한데, 이 분은 지역에서 좋은 일을 하는 분이고, 또는 사정이 딱한 분이니, 조금 더 가격을 올려서 구매하고, 이런 방법으로 그 분을 응원해드리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건을 산다고 해서, 사고 팔고 끝!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4-3. 구체적인 실행 방식
이를 위해 세 가지를 동시에 합니다.
첫째, 바다마트 공간 운영입니다.
매장에서 직접 설명하고,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만듭니다.
둘째, 콘텐츠 마케팅입니다.
왜 이 수산물을 선택했는지, 어민은 어떤 생각으로 작업하는지, 이야기를 콘텐츠로 기록합니다.
셋째, 온라인 스토어 운영입니다.
한 번 온 사람과의 관계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도록, 온라인으로 이어집니다.
5. 1년 차 목표
이 실험의 1년 차 목표는 분명합니다. (2026년 상반기 개시 목표)
소식 알림 구독자 500명
구매 전환율 30%
재구매 고객 100명
이 방식을 지지하는 어민 생산자 5명
이 숫자는 성공을 자랑하기 위한 숫자가 아니라, 이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판단하기 위한 최소 기준입니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목표가 아닙니다.
수협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거기서 일하는 사람의 인건비 정도가 나오는 수준까지만 도달해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정상 운영이 된다면, 공공공간을 공익적으로 운영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제가 이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것은 단순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은 정말 불가능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아주 작은 조건 안에서는 가능한 선택일까.
바다마트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시도입니다.
이 실험이 가능하다면, 다른 실험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